군중심리란? 군중심리의 특성

군중심리란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것을 따라 하는 현상입니다. 주로 사회심리학에서 다루는 주제로 경제 분야에서도 주식 시장 동향 등의 분석에 활용합니다.

군중심리는 집단 내에서 주변의 영향을 받아 발생합니다. 합리적 이유 없이 유행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것을 큰 고민 없이 선택하는 행위가 군중심리에 해당합니다.

타인의 선택을 따라 한다고 하여 ‘모방심리’라고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군중심리는 매우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평소 개인의 생각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하거나 눈에 보이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군중과 집합행동

군중은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집합입니다. 조직화된 집단은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 서로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군중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며 특정 계기를 통해 집합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집합행동이란 다수의 사람이 일으키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말합니다.

대개 구성원들의 감정이 개입되면서 우발적으로 일어나며 사회 규범에서 이탈한 행동이 대다수입니다. 사회문제로 인한 폭동이나 시위,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한 뒤의 즉흥적인 응원 등이 집합행동에 해당합니다.

군중심리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 세기말부터입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혁명 이후 혁명과 반혁명이 계속되면서 군중심리에 관한 분석과 관심이 대두했습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은 저서 《군중심리》(1895)를 통해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군중과 그들의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책에서 개인의 이성적 사고력은 군중 속에서 사라지며 집단화된 군중심리가 지배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성을 가진 개인과 달리 군중은 감정이 앞서며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프랑스의 또 다른 사회학자인 가브리엘 타르드(Gabriel Tarde)는 《여론과 군중》(1901)에서 군중과는 다른 ‘공중'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있지만, 조직적이지 않고 목적이 없는 군중과 달리 공중은 정신적으로 같은 감정이나 믿음을 공유하는 집단입니다.

타르드는 자신이 제시한 공중 개념을 통해 근대적 의미의 여론에 대해 앞선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198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도 군중의 광기에 대한 고민을 보인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평생 군중과 권력의 본질에 관해 연구했으며 저서 《군중과 권력》(1960)을 통해 군중의 본질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군중심리의 가장 큰 이유는 다수를 따르는 편이 이익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이 선택한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 선택으로 받는 이익을 (굳이 어떤 이익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나 역시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맛집으로 유명해진 식당에 사람들이 몰리거나 유행하는 상품이 빠른 속도로 매진되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군중심리에 따라 대세를 따르는 행위를 밴드왜건 효과(편승 효과)라 합니다. 밴드왜건은 서커스 행렬의 선두에 선 악대차를 이르는 말입니다.

1848년 미국 대선에서 후보인 재커리 테일러의 선거 유세에서 서커스 악대차를 내세워 군중을 모았던 사례에서 유래했습니다.

악대차를 본 군중들은 별생각 없이 그 뒤를 따랐으며 이는 선거 유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악대차에 올라탄다(Jump on the bandwagon)’는 말은 ‘시류를 타다, 편승하다, 우세한 후보자에 붙다, 유행을 따르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밴드왜건 효과와 같은 군중심리는 다수에 속해있어야 안전하다는 심리에 기반합니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단, 이런 현상은 합리적인 선택과는 거리가 있으며 잘못된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는 단점도 있습니다.